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쟁이 정말 난리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백화점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같은 브랜드들이 줄줄이 입점해 있었고, 겨울철에는 등산복이 거리의 ‘패션’처럼 여겨졌습니다.도심에서도 기능성 재킷과 등산화를 입고 다니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죠. 그 시절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명품 아웃도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소비자들은 점점 피로해질 무렵 가만히 시장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길을 준비한 브랜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칸투칸입니다.

2. 시장 상황 – 거품이 낀 아웃도어 시장의 민낯
2010년대 초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과 동시에 과잉 경쟁의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시장 통계를 보면, 2010년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이었고, 2013년에는 약 7조 원에 달할 정도로 팽창했습니다.하지만 이 급성장의 중심에는 실제 수요보다는 마케팅 경쟁과 고가 전략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대다수 브랜드는 연예인을 내세운 대규모 광고, 시즌마다 쏟아지는 신제품, 백화점 중심의 고가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이런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점차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할인 폭도 점점 커지면서, 정가에 대한 기준조차 모호해졌고, 결국 일부 브랜드는 정가 대비 70% 할인 판매를 반복하며 소비자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정직한 가격, 그리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 시점에 칸투칸은 완전히 다른 전략을 꺼내 듭니다.
3. 칸투칸의 ‘가격 공개 전략’ – 구조로 신뢰를 회복하다
2014년, 칸투칸은 본격적으로 ‘가격 공개 전략’을 도입합니다.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자”는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제품 상세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 생산 원가
- 유통 및 광고 비용
- 마진 구조
- 손익 금액 및 퍼센트

이 전략은 단순한 ‘저렴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소비자가 “싸서 의심된다”는 감정보다, “아, 이 구조라서 가능한 거구나”라는 이해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단순한 가격이 아닌, ‘가격의 배경과 설계’까지 고려해 브랜드를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칸투칸은 제품이 아닌 ‘논리’를 판매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4. 인사이트
칸투칸의 전략은 흔히 말하는 ‘가성비 브랜드’와는 결이 다릅니다.단지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그 가격이 왜 가능한지를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방식이 본질입니다
물론 시장 전체를 보면, 칸투칸은 타겟도 다르고 지향점 자체가 다릅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등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향하고, 칸투칸은 온라인 중심, 실용성 중심 전략을 택했습니다.즉 다른 포지셔닝 브랜드이기에 이들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전제하에 봤을 때도, 칸투칸은 후발주자로서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을 아주 현실적으로 설계한 브랜드입니다.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광고도 없고, 연예인 모델 없이도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 것은 ‘가격 설계’라는 투명성과 논리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칸투칸은 단순히 제품을 싸게 판 브랜드로 거칠게 일반화 하기는 힘듭니다. 후발주자로서 , 칸투칸은 생존 이상의 의미를 가진, 매우 훌륭한 브랜딩 전략의 사례로 평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지금은 왜 더 이상 가격을 공개하지 않을까?
그런데 현재 칸투칸은 과거처럼 가격 구조를 상세히 공개하지 않습니다.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생산 원가나 손익 정보를 찾아보긴 어렵습니다.그 이유는 단정하긴 어렵지만,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 칸투칸은 이미 브랜드 신뢰를 구축했고, 굳이 모든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 도달했을 수도,
둘째, 가격 공개 전략이 경쟁사에 노출될 위험이나,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을 수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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