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마케터 초년병 시절 저는 한 피자 브랜드와의 미팅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브랜드는 ‘웰빙 피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고, 쌀가루로 도우를 만들고, 저지방 치즈와 다양한 건강 대체 재료로 구성한 피자를 개발해 출시한 상태였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죠.“우리 아이에게도 안심하고 줄 수 있는 피자.” 당시만 해도 저는 이 콘셉트가 꽤 획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웰빙이 소비 트렌드로 막 자리 잡기 시작하던 시기였고, 매우 타당한 전략처럼 보였죠. 도우의 원료, 칼로리 구성, 이미지까지도 하나같이 논리적이었습니다.그런데 브랜드의 실적은 처참했습니다. ‘저조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망해가기 일보직전이었죠. 그래서 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에 매출 증대 방안을 논의하고자 급히 ..